우리 동네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동네 한 바퀴'. 구수한 입담과 진솔한 리액션으로 사랑받는 천하장사 이만기 씨의 발걸음이 닿는 곳은 어김없이 화제가 되곤 합니다. 특히 그의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맛있다!" 한마디는 어떤 미사여구보다 강력한 신뢰를 줍니다.
최근 '동네 한 바퀴' 324회 서울 동작구 편에서, 이만기 씨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그의 입에서 "인생 팥죽"이라는 극찬을 끌어낸 곳이 있습니다. 바로 상도동 주택가에 20년째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향팥칼국수입니다. 오늘은 천하장사 이만기마저 무장해제시킨 그 깊은 맛의 비밀과, 주인장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를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천하장사의 발길을 멈추게 한 정겨운 풍경
'동네 한 바퀴'의 여정처럼, 이만기 씨는 상도동 골목을 걷다 우연히 담쟁이덩굴이 건물을 포근하게 감싼 작은 가게를 발견합니다. "여기는 꼭 와봐야 할 것 같다"는 그의 직감처럼, 가게 앞을 수놓은 아기자기한 화분들과 정겨운 외관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따스한 기운을 뿜어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칠순의 나이에도 소년 같은 미소를 지닌 오양택 사장님이 그를 맞이합니다. 20년간 오직 팥칼국수 외길을 걸어온 사장님의 인생 이야기에 이만기 씨는 귀를 기울입니다. 어려운 시절, 안 해본 일 없이 거친 세월을 보낸 뒤 찾은 행복이 바로 이 뜨끈한 팥칼국수 한 그릇에 담겨 있다는 이야기는 음식의 맛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만기의 감탄 "와, 이거 텁텁한 맛이 하나도 없네!"
드디어 이만기 씨 앞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팥칼국수 한 그릇이 놓였습니다. 그는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갈 맛보더니, 이내 눈이 동그래지며 감탄을 쏟아냅니다.
고향팥칼국수 맛의 비결
이것이 바로 '고향팥칼국수' 맛의 핵심이자, 이만기 씨가 가장 놀라워한 부분이었습니다. 보통 팥죽이나 팥칼국수는 특유의 껄끄러운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팥 국물은 마치 벨벳처럼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그 비밀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성에 있었습니다. 오양택 사장님은 매일같이 팥의 껍질을 일일이 손으로 벗겨냅니다. 팥 껍질에서 오는 미세한 텁텁함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맛에 대한 한 치의 타협도 없는 고집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껍질 벗긴 팥을 삶아낸 뒤, 고운 체에 무려 두 번이나 걸러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만기 씨는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건 보통 정성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새알심은 쫀득쫀득하니 정말 맛있네요!"
국물에 감탄한 이만기 씨의 다음 관심사는 바로 새알심과 칼국수 면이었습니다. 한입 가득 면과 새알심을 맛본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합니다.
"이 새알심이 쫀득쫀득하니 정말 맛있네요. 찹쌀로만 만드셨나 봐요?"
그의 말 그대로입니다. 이곳의 새알심은 밀가루를 단 1%도 섞지 않고, 오직 100% 국산 찹쌀만을 사용해 매일 아침 직접 만듭니다. 씹을수록 쫀득하게 늘어나는 식감과 찹쌀 본연의 은은한 단맛이, 부드럽고 달콤한 팥 국물과 환상의 조화를 이룹니다. 천하장사의 입맛도 사로잡은 이 쫄깃함은, 팥칼국수를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이만기의 감탄 "이 집은 김치도 예술이네!"
팥칼국수의 맛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은 바로 김치입니다. 이만기 씨 역시 아삭한 겉절이 김치를 팥칼국수 위에 척 얹어 먹으며 "이 집은 김치도 예술이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과하게 맵거나 짜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청량한 맛의 김치는, 달콤하고 구수한 팥칼국수의 맛을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한 조력자입니다.
방문 전 꼭 알아야 할 '고향팥칼국수' 정보
천하장사 이만기 씨가 '인생 팥죽'이라 극찬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아래 정보를 꼭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 가게 이름: 고향팥칼국수
- 대표 메뉴:
- 주소: 서울 동작구 상도로 129 남광빌딩 1층
- 영업 시간: 오전 11:30 ~ 오후 6:00
- 휴무 정보: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헛걸음하지 않도록 꼭 기억하세요!)
- 주차 및 교통: 가게 주변 주차 공간은 거의 없습니다. 마음 편히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이나 장승배기역에 하차하여 도보로 방문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마무리 하면서
'고향팥칼국수'는 단순한 맛집 그 이상이었습니다. 20년의 세월, 주인장의 꺾이지 않았던 삶, 그리고 맛에 대한 진심이 한 그릇에 응축된 '인생의 맛'이었습니다. 이만기 씨가 왜 그토록 감탄했는지, 한 숟갈만 맛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쌀쌀한 날, 마음까지 데워주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상도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시길 바랍니다.